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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매각 중단에 대우건설 내부 엇갈린 표정

[ 건설경제 2018-02-08 ]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매각을 중단하자 대우건설 내부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일부 직원들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매각 실패로 인한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김우순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호반건설은 앞서 다른 기업의 매각때도 수차례 치고 빠지기를 한 전력이 있는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밀실 매각을 진행한 것은 산은의 책임이 크다"며 "이번 모로코 해외건설 부실도 산은의 경영 아래에서 수주했던 사업장으로 관리부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내심 대기업이나 외국계 회사에 팔리길 기대했던 일부 직원도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이나 대형 프로젝트 개발 경험이 없는 회사에서 대우건설을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며 "매각이 불발된 것은 안타깝지만 두 회사의 장래를 위해 나은 결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대우건설의 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새 주인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과 같은 임시 주인이 아니라 새 주인이 나선 만큼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사업운영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우건설 간부들 사이에는 이번에 4번째 새 주인 찾기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2016년 바뀐 수주산업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대규모 해외사업의 부실을 손실 처리한 데 이어 다시 해외 부실이 발견됨에 따라 산업은행 차원에서 해외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 파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은 모로코 현장의 경우 올해 초 시운전 과정에서 기자재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곧바로 손실 처리했다는 입장이지만 부실을 사전 인지를 하지 못하고 매각을 진행한 산업은행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아서 대우건설도 추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며 "이번에 해외 손실이 매각 실패의 원인이 된 만큼 산은이 부실 실태 파악을 위해 일제 현장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실이 발견된 만큼 벌써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대우건설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대우건설 직원은 "매각 불발의 직접적 책임이 해외 손실에 있는 만큼 이 조직과 체제를 그대로 둘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이번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가 구조조정에 대한 명분만 키워준 꼴이 된 게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이재현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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